[부산/경남]曺植 선생 기념사업 과열

  • 입력 2000년 11월 13일 22시 21분


조선 중기 영남 유림의 거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선생의 탄생 500주년을 1년 앞두고 선생의 출생지인 경남 합천군과 묘소가 위치한 산청군이 각각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준비,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민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국제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기념사업을 조정할 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경남도에 따르면 산청군의 경우 남명교육관과 동상을 세우고 국제학술회의와 서사극 공연 등의 기념사업을 펴기로 하고 국비 18억원의 지원을 요청해둔 상태다. 합천군도 6억원을 들여 서원을 건립하고 4억원으로 생가를 복원하기 위해 10억원의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남명의 후손 등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남명학연구원(원장 김충렬·金忠烈)과 경상대 남명학연구소(소장 허권수·許捲洙)는 내년 8월 각각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명선생은 합천군 삼가면 외토마을에서 태어났으며 61세때 산청군 시천면 사리로 가 학문에 정진하다 그곳에서 타계했다.

경남도 관계자는“다양한 기념사업 자체가 문제되지는 않는다”며 “기념사업의 일관성 유지와 함께 학술행사 등을 총괄적으로 관장할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청〓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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