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조정 속출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7시 01분


주식시장의 침체와 함께 기업실적 악화가 겹쳐지면서 각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이 그 어느때보다 크게 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종전에는 매수가 대부분이었고 하향조정은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사례는 현 시장의 침체뿐만 아니라 향후 전망도 다소 부정적임을 반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3일 주간보고서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er)에서 시장수익률 하회(Market Underperformer)로, LG전자와 나모인터랙티브, 이네트는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로 각각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들 종목은 주로 3분기 실적 악화가 주로 반영됐다.

현대증권 역시 주간보고서에서 코스닥 등록기업인 심텍과 LG텔레콤, 나모인터랙티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굿모닝증권은 인성정보의 3분기 영업손실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할 계획이며 한국타이어에 대해서는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LG증권도 코스닥등록기업인 기산텔레콤에 대해 3분기 실적 악화 및 중계기시장 성장둔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단기적으로 비중축소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도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은 속출했다.

현대증권은 LG전자, 굿모닝증권은 한국타이어와 태평양, 세종증권은 고려아연 등에 대해 각각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은 3분기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코스닥 성장주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삼성증권의 양철민 수석연구원은 "올초 각광을 받은 성장주들의 실적 악화가 눈에 띈다"며 "성장주 인식으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으나 실적이 나오지 않은만큼 과감하게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악화 소식이 계속될 것인 만큼 하향조정은 당분간 이어지고 4분기 실적이 나올 내년 1-2월에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에서는 투자의견 하향조정이나 현재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도의견이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는 만큼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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