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청'자만 대면 안되는 일 없다? 이윤규씨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0시 40분


청와대의 '청'자만 대면 안되는 일이 없다? 정말 안되는 일이 없을까?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청와대 직원이니까"

청와대 8급 위생직원 이윤규씨. 정현준게이트에 등장한 '청와대 이과장'은 과장을 들먹여 정사장에게 술값 등 10여차례에 걸쳐 4억원을 갈취했다는데.

청와대 직원 비리연루는 사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그런데도 쓴웃음을 짓게 되는 것은 경제위기에 다시 직면한 국민의 정부에 대한 한줄기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

노태우정권 때도 보일러공이 모방송국에 인사관련 압력전화를 넣었다던가. 전두환정권 때는 청와대 이발사인 아버지 덕분에 군대에서 제일 보직좋은 곳으로 우선배치되는 것을 보기도.

청와대는 언제까지 '초월적 권력'의 상징이 되어야할까? 연고 채용이나 청와대 운영의 비공개성등이 이런 '소극'을 부채질하는게 아닐까?

기업인이나 일반인의 '확실한 연줄만 잡으면 된다'는 의식도 문제다. 시민사회의 성숙만이 이런 고질적 비리를 뿌리뽑는 지름길 아닐까.

최영록 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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