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종범 국내 복귀설은 ‘진행형’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3분


분명 ‘아니 땐 굴뚝’은 아닐 것이다. 강한 부정은 오히려 약한 부정보다 효과가 덜한 법.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중인 이종범(30)의 거취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주니치의 이토 오사무 구단대표는 이종범의 한국 역트레이드설과 관련, 6일 나고야에서 간담회를 갖고 “그는 팀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다”고 일축했다. 때맞춰 이종범도 1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죽으나 사나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종범의 영입을 원하는 국내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이토 대표가 올 시즌초 2군에 머물던 이종범의 일본내 다른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검토했었고 비공식 경로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주니치는 내년에도 이종범이 명성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극단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올 겨울 당장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이종범의 한국행은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친정팀 해태는 김성한감독이 13일 이종범의 개인 훈련지인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가 삼고초려의 인사를 나눌 예정. 96년 주니치에서 코치연수를 받아 이토 대표와도 절친한 사이인 김감독은 일본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 옮긴 옛 사부 김응룡감독도 “이종범이 우리 팀으로 올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며 그의 한국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은 시즌중 이문한과장을 일본에 보내 이미 이종범과 물밑 접촉을 가졌었다.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이적료와 연봉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종범은 주니치에 영구 임대되면서 해태에 4억5000만엔(약 45억원)의 이적료 수입을 안겼고 올해 연봉은 7600만엔(약 7억6000만원)을 받았다.

국내 구단이 그를 다시 데려오려면 전액은 아니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값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해태는 올해 홍현우가 자유계약선수로 팀을 옮기게 되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길 수 있고 삼성은 막강한 재력을 앞세운 팀이다. 이종범의 연봉도 삼성 이승엽이 올해 이미 3억원을 받는 등 고액 연봉시대가 열려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많다.

우선 이종범 본인의 의사가 완강하다. “일본에서 기필코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주니치도 올 겨울 4번타자 레오 고메스가 은퇴하는 데다 지난해 넬슨 릴리아노, 올해 데이비드 닐슨(딩고)으로 이어진 쓰라린 실패의 경험을 안고 있다. 이에 비하면 이종범은 기대에는 못 미쳐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는 보증수표다.

이래저래 이종범의 ‘한국행 괴담’은 해를 넘겨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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