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아이비리그 첫 흑인여자 총장 시몬스

  • 입력 2000년 11월 11일 11시 36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그런 ‘말도 되지 않은’ 속담이 있었던가. 언제부터인가 여자를 ‘닭’에 비유하는 폐습이 있었다. 성차별도 그렇지만 인종차별이라는 고질병은 미국에서도 뿌리깊다.

여기 루스 시몬스(55)라는 여성이 있다.

미국 동부지역의 8개 명문대는 ‘아이비 리그’로 불린다.

브라운대 총장에 지명된 시몬스는 아이비 리그 역사상 첫 흑인총장이 됐다.

가난이 ‘죄’였던 부모는 그의 학비걱정에 안절부절 못했다고 한다. 그는 장학생으로 뉴올리온스의 딜다드대에 입학,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했고 하버드대에서 언어학박사를 땄다.

소작농 아버지와 하녀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2남매 중 막내. 모든 역경을 이기고 명문대 총장이 된 그는 “능력있는 학생이 돈 걱정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기부금 확충에 앞장서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국에서 흑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날은 언제?

최영록/ 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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