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거래소] 다음주 외국인 순매도로 조정받을 듯

  • 입력 2000년 11월 11일 10시 34분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이에따른 조정'

다음주(13일∼17일) 국내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7%대의 국고채금리 그리고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1월들어 50.7포인트(+9.8%) 상승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추가상승을 이끌 매수주체의 부재 등을 이유로 조정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미국대통령선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노동조합의 인원감축에 대한 반발 등으로 주초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해외변수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미국 대통령 선거 최종발표가 17일이후로 늦춰지는 등 선거결과의 불확성이 미국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0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은 전일보다 169.77포인트(-5.3%) 폭락한 3,030.58포인트에 마감됐다.

다우지수도 230.17포인트(-2.12%) 하락한 10,604.08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미대선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런던(-0.7%), 파리(-2%), 프랑크푸르트 (-1.5%) 등 소폭하락했다.

다음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 전환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다 지난주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의 대량 환매가 일어났다. 특히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가 3주만에 순증에서 순감으로 전환했다.

AMG데이타베이스사에 따르면 11월 2일부터 9일사이 한국시장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에서 20억 달러이상 환매가 발생했다.

이같은 대량환매로 다음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이 예상된다.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

이같은 해외변수 못지 않게 국내변수도 다음주 증시의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차 최종부도에서 나타났듯이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상돈 한가람투자자문 상무는 "한국노총이 10일 노사정회의의 탈퇴를 선언하는 등 구조조정을 앞두고 노동계의 저항이 거세 질 것이다"며 "정부나 고용주입장에서 노조의 반발을 무마할 카드가 신통치 않아 '동투'가 시작되는 다음주부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3년만기 국고채금리가 장중한때 7%대가 무너지는 등 지표금리 하락도 국내증시의 반등을 지속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많다. 금리하락이 펀드멘털한 측면보다는 수급상의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이란게 주된 이유다.

즉 기업구조조정으로 회사채 매수를 기피하는 은행과 투신권의 자금이 국고채에만 몰리면서

(Flighy to quality) 지표금리만 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금리하락은 금리하락->기업금융비용 감소(수익성 개선)->주가상승 또는 금리하락->채권가격상승->채권투자 수익률 감소->주식 상대적 저평가->주식매수->주가상승 등의 고전적 선순환 메커니즘과 구분된다고 증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주장한다.

김선우 선우컨설팅 대표는 "최근 금리하락은 안정성이 1차적인 투자지표로 부상하는 현상황이 낳은 다소 기행적인 현상이다"며 "설사 7%대에서 6%대로 하락하더라도 대체자산으로서 주식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즉 금리하락이 이어지더라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옮아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이 예상되는 다음주에는 재료보유 개별종목에 관심을 갖으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1월 들어 거래량이 뒷받침되고 해외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은 분명한 만큼 개별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라고 권한다.

임정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조선업종이 최근 선가상승과 원화절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유망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삼성상용차에 대한 지원부담에서 벗어나 당분간 시세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별 중소형주로는 노키아사가 텔슨전자에 1000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주문할 경우 단말기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자화전자(상장기업)와 에이스테크놀로지(등록기업)등을 관심있게 지켜보라고 권했다.

다만 은행주는 그동안 시장초과수익률을 올린 만큼 '이익실현'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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