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삼보 초반 연승가도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34분


프로농구 초반 판도가 ‘코트의 야전 사령관’인 포인트 가드의 손끝에서 좌지우지되고 있다.

제몫을 다해주는 특급 포인트 가드를 갖춘 팀은 초반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포인트 가드의 활약이 미미한 팀은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다.

허재(현 삼보엑써스)와 강동희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원년(97년) 우승을 차지한 기아 엔터프라이즈나 이상민을 앞세워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현대 걸리버스는 포인트 가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

8일 경기에서도 승패의 갈림길에는 포인트 가드의 활약이 있었다. 신세기 빅스와 맞붙은 삼성 썬더스는 이날 적재적소의 패스연결은 물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11득점 9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의 활약으로 손쉬운 승리를 챙기며 3연승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홍사붕이 제 역할을 못해준 SBS스타즈는 약체 골드뱅크 클리커스에 내내 끌려가는 부진 속에 1승2패로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홍사붕은 포인트 가드의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인 어시스트를 단 2개만 기록하며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실패했다.

올시즌 들어 포인트 가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팀은 삼보. 삼성과 함께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보는 허재와 신기성이 용병들의 플레이까지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뛰어난 게임 리딩으로 연승가도를 질주중이다. 반면 시즌 전 4강의 하나로 꼽히던 동양은 슈팅 가드에서 포인트 가드로 변신한 김병철이 여전히 제자리를 잡지 못하며 3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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