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단기바닥 확인 인식으로 달러화 상승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6시 54분


산업은행 매수세가 등장하면서 정부의 의지로 인식되자 단기적으로 바닥이 확인됐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저가매수 및 숏커버 수요가 합세, 달러화가 1134원대로 상승했다.

1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美주가 및 국내주가 하락영향을 받으며 전일종가보다 40전 높은 1132.50에 개장한뒤 1133.10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역외매도세가 사흘째 이어지고 외국인 주식순매수분도 7천만달러정도 출회되자 약세기조가 지속되면서 1131.60으로 하락한뒤 1132.2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점심시간동안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자 오전종가보다 30전 낮은 1131.90에 오후장 거래를 재개한 달러화는 1130원선 붕괴를 예상한 투기매도세가 이어지며 1131.50으로 추가하락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매수세가 포진되면서 환율추가하락을 제한하려는 당국의 의지표명으로 해석한 일부은행이 공격적인 매수로 전환, 환율상승 반전을 이끌었다. 1133원선이 돌파되자 투기매도세력들이 손절매수를 단행하기 시작했으며 바닥확인 인식에 편승한 투기매수세가 가세되자 1134.70까지 상승폭을 넓힌뒤 1134.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는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역외매도세, 전자업체 네고물량 등 공급물량이 2억달러 넘게 출현했으나 개장초 시장 부족포지션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정유사 결제수요 유입 등으로 전체 수급이 균형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지난 수요일(8일) 1140원 돌파 무산후 시작된 환율하락세가 오늘로써 종료됐다"면서 "상당수가 1120원대 진입을 예상하고 과도한 숏을 낸 상태에서 환율추가하락이 막히자 주말 휴일을 앞두고 숏포지션을 닫으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주초에는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없기 때문에 역외세력만 매도하지 않는다면 현대건설 BW상환수요 등으로 환율이 상승할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가가 폭락하지 않는다면 1140원선 돌파시도가 재개되기는 어렵겠지만 1131원이 막힌 이상 1130원 후반대로 상승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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