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네칸만화로 보는 연상연하 커플의 묘미<그녀는 연상>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5시 38분


연상연하 커플은 이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누나 사랑해!"를 외치는 나이 어린 남자들은 드라마, 혹은 노래가사, CF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연상연하 커플들이 공감할만한 만화가 나왔다. 여대생인 희정과 세 살 연하인 연수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1권짜리 네칸만화 <그녀는 연상>(서울문화사 펴냄).

연상연하의 사랑을 경험한 당사자들뿐 아니라 그들의 '사랑방식'이 궁금한 사람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희정이 어리광부리는 동생 같은 남자친구를 '모성애'로 받아주기도 하고, 데이트 비용을 많이 부담해야 하는 것을 걱정하는 장면도 나온다. 서로 반말을 하는 사이인데도 연수의 친구들이 희정에게 "누나! 밥사줘요"라고 높임말을 쓰는 것도 재미있다.

이 만화의 특징은 '네칸만화'라는 것. 네칸만화는 흔히 기-승-전-결 구도 속에서 짧은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녀는 연상>은 이러한 네칸만화의 약점을 장점으로 부각시킨다.

편마다 각각 완결성을 지니는 동시에 풍부한 캐릭터의 성격으로 전체적인 통일성을 꾀한 것. 주인공인 연상의 희정과 연하인 연수를 중심으로 일호, 맹순, 화자 등이 모두 양념 이상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평범하고 귀얇은 일호, 왕공주 맹순, 노처녀 화자의 캐릭터에도 개성이 넘친다.

작가 석동연씨가 실제로 연하의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도 극의 사실성을 더하는 부분. 그는 "실제로 주변의 에피소드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동아닷컴 기자> vividr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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