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지훈賞' 제정 조상호 나남출판사대표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0시 35분


시 '승무'로 잘 알려진 '청록파' 조지훈선생(1920~68)을 기리는 '지훈賞'이 제정됐다 해서 문단의 화제.

짧은 신문보도 뒤안엔 한 출판인의 정성이 오롯이 숨어있다. 나남출판사 조상호 대표(50).

그가 대시인과 운명적으로 만난 것은 고교 2학년 때, '선비의 지조'라는 주제로 시인의 강연을 듣고 나서다. 그 이후 시인을 정신적 사표로 섬겼는데 흔한 마니아 수준을 넘어섰다. 첫아들 이름을 '지훈'이라 지었고 사옥명도 '지훈빌딩'이다. '조지훈전집'을 새로 펴내며 방대한 분량의 교열작업도 직접 했다.

최근 각계 인사들과 힘을 합쳐 '지훈상'을 만들면서 조 대표는 매년 상금 1천만원을 내기로 했다. 인문학이 흔들거리고 고급문화가 무시되기 일쑤인 풍토에 한줄기 신선한 소식. 세상은 이런 '넉넉한 사람'을 믿고 살 만하다.

최영록/ 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