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양 수문장 신의손 "'신의 손' 위력봐라"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33분


“신의손이야말로 팀 승리의 신의 손.”

12일부터 시작되는 안양 LG와 부천 SK의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은 3전2선승제의 단기전. 미드필드와 공격력이 엇비슷한 팀이 만났을 땐 수비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안양 수비라인은 강철 이임생 박철 최거룩 조성환으로 이어지는 부천 수비라인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 이에 따라 안양이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신의손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올 초 러시아 국적을 버리고 귀화한 신의손 스스로가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가 새롭다. 92년 천안 일화(현재 성남 일화)에 입단한 후 외국인 골키퍼 출전금지 규정으로 98년 은퇴할 때까지 193경기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1.1실점의 ‘짠돌이 수비’를 과시하며 팀 정규리그 3연패를 일궜지만 새 팀인 안양에서, 더군다나 한국인으로서 챔피언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그러나 프로축구 최고령 선수인 불혹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며 올 정규리그 23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0.91실점의 수비력을 펼치는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자신감에 넘친다.

2시즌 연속 전 경기 출장기록을 세우고 있는 부천 이용발과의 맞대결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의손. 올해 한국인 선수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가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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