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NDF만기정산 매도세 영향으로 달러화 급락

  • 입력 2000년 11월 9일 16시 44분


NDF만기정산 관련 역내에서 2억달러이상의 매도세가 있었던 반면 개장초 매수하던 역외세력이 매도로 전환함에 따라 달러화가 급락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美증시 하락에 옵션만기일 영향을 받은 국내주가가 동반하락세를 보이고 전일밤 역외NDF환율이 1137원대로 상승하자 8일 종가보다 1원70전 높은 1136원에 개장한뒤 1136.90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NDF만기관련 개장초 매수하던 역외세력이 매도로 돌아서고 전일에 이어 환율상승기세가 약한 것으로 판단한 은행권이 투기매도에 치중하자 1134.80으로 하락한뒤 1135.0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일부 언론에서 AIG의 외자유치가 타결되는 쪽으로 보도하자 1134.90에 오후장 거래를 재개한 달러화는 역외매도세가 재개되고 전자업체의 매물이 동반출현하자 2시6분 1132.60까지 하락했다. 이후 NDF만기에 따라 발생하는 매수분을 처리할 타이밍을 놓친 국내은행들이 손절매도성으로 매도에 나서고 주가상승반전으로 환율추가하락 기대감이 형성되자 1131.20까지 낙폭을 넓힌뒤 1132.10에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업·금융 구조조정이 무난히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되고 美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가가 안정을 보이자 시장분위기가 약세로 돌아섰다"면서 "연이틀 상승시도가 무산되자 1120원대로의 추가하락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는 시각이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이번 기업금융 2차 구조조정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정부가 해결의지를 보인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도 상당하다"면서 "美주가가 오늘밤 상승할 경우 내일 국내주가가 동반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환율은 갭다운(gap-down) 개장하면서 1120원대로 추가하락할 여지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은권의 한 딜러는 "시장분위기가 약세로 잡혔지만 단기적인 현상일뿐 원화가 절상추세를 회복한 것으로 볼수 없다"면서 "중기적으로는 환율상승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며 주가가 희망과 달리 추가상승하지 못한다면 헤지수요가 유입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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