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동원, 10년만에 현장 복귀

  • 입력 2000년 11월 9일 15시 16분


한국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 최동원(42)이 10년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한화 이글스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이광환 감독은 9일 구단사무실에서 열린기자회견에서 최동원을 투수코치로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남헌 사장은 감독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최동원씨는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8일 저녁 이광환 신임감독으로 부터 전화로 코치직 제의를 받고 그자리에서 혼쾌하게 수락했다"며 현장복귀에 대한 설레임을 털어놨다.

한국 야구사를 통틀어 선동열과 함께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최동원은 프로야구초창기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1세대 스타.

경남고와 연세대시절부터 '군계일학'의 투구를 보였던 최동원은 83년 프로데뷔해 8시즌동안 통산 103승74패26세이브, 방어율 2.46, 1천19 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8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을 상대로 혼자 4승을 올리는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프로야구사에 좀처럼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수립했다.

최동원은 89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뒤 91년 은퇴했고 이후 미국에 야구연수를 다녀왔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야구와는 무관한 TV 쇼프로 MC등으로 자주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여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안타깝게 했었다.

다음은 최동원 신임 한화 투수코치와의 일문일답

-10년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소감은?

▲20년이 넘게 야구유니폼을 입고 살다 뜻하지않게 10년동안 야구와 동떨어진 생활을 해왔다. 그라운드에 복귀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분된다.

-지도자 생활은 처음인데 각오는?

▲신임 이광환감독을 잘 보좌해서 좋은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0년간의 야인생활이 선수협결성을 주도해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었다는 시각이 있는데?

▲난처한 질문이다.그런 미묘한 얘기는 다음에 술자리같은 편안한 곳에서 하자.

-오랫동안 현장에 떨어져있어서 '감각이 무뎌지지않았느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나름대로 해외에서 공부도 하고 야구해설을 하면서 착실히 공부를 해왔다.자유로운 몸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야구 전체를 보는눈은 더 커졌다고 자부한다.

-넓게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지만 좁게는 부산야구의 상징인데 롯데 자이언츠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야구선수 최동원은 팬들이 만들어준거다. 그 팬들이 꼭 부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고향팀에서 시작했으면 좋았겠지만 어느팀이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야구팬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한다.

-이광한 감독은 '자율야구'의 상징적인 존재로 나름대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고 윤동균 수석코치는 스타 출신이다.너무 강한 세사람이 만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각자 임무와 위치가 다르다.코치는 코치일 뿐이다.감독 세명이 아닌 한명의 감독과 두명의 코치일뿐이다.

-구대성의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 않겠나.전적으로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버님의 반응은?

▲상당히 기뻐하셧다. 잘 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최동원신임 코치는 자신과 아버님의 관계가 밖에 왜곡되게 알려진 부분이 많다며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최코치는 아버님께서 힘든부분에서 자식에게 욕을 덜 먹게 하려고 나서신면은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팬들에게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 보여주겠다.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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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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