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블룸버그, "시장은 부시 편…결국은 기업실적이 시장좌우"

  • 입력 2000년 11월 8일 16시 02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각) "증권시장은 부시를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조지 부시와 앨 고어 양 후보 간 접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할 때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주요 주가지수선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이같이 평가했다.

통신은 이날 오후 8시45분께 뉴욕타임스가 플로리다에서 고어가 이겼다고 보도하자 S&P500 선물지수 12월물이 12.30포인트나 급락하다가 다시 1시간20분 뒤인 9시50분께 플로리다에서 양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CNN소식에 S&P선물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을 예로 들었다.

베일러드, 베힐&카이저투신의 아더 미첼리티 수석 전략가는 "부시는 고어 후보와 달리 반(反) 경영적이지 않다"면서 "고어는 지나칠 정도로 '반(反)경영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첼리티는 "개표 과정에 있으니까 시장의 반응이 궁금한 것이지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느냐는 실제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부시가 당선되더라도 증시의 상승세는 단기에 그치며, 시장의 관심은 다시 연준리와 기업실적으로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5일에는 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통신은 다만 일부 업종의 경우 누가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명암이 교차할 것으로 관측했다. 제약주의 경우 부시가 승리하면 주가가 상승하는 반면 고어의 승리로 돌아갈 경우엔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루덴셜증권의 로버트 스토벌 시장전략가는 "의회를 어느 당이 장악하는 냐 여부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입법부와 행정부가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기업경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번헴펀드의 존 번헴 사장은 "신임 대통령과 내각, 의회가 경제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증시의 방향성은 결국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 등이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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