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2000]재계는 부시-IT업계는 고어 응원戰

  • 입력 2000년 11월 7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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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계는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중 어느 후보를 응원할까.

재계는 전통적인 공급자 중심의 경제 운영으로 기업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공화당의 부시 후보를 선호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80년초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강화된 경제계와 공화당의 결속은 이번 선거에서 부시 후보가 감세 공약을 내걸면서 더욱 튼튼해졌다. 부시 후보는 앞으로 10년간 세율 인하를 통해 1조3000억달러의 세금을 줄이는 방안을 내걸고 있다. 고소득층은 저소득층과 동일한 세율 인하를 적용받는다고 하더라도 감세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시의 감세 정책으로 인해 얻는 게 많다.

재계가 부시 후보를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독점금지법 적용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제약 화학업계에서는 고어 후보가 당선되면 독점금지법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부시 후보를 적극 밀고 있다.

자동차 에너지업계도 고어 후보가 환경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부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반면 인터넷업계는 정보통신 기술에 식견이 높은 고어 후보와 정부규제 완화를 내걸고 있는 부시 후보 사이에서 업체 나름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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