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융기관 60% "4분기 신용위험 커질듯"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37분


국내 금융기관 10곳 중 6곳은 기업 유동성악화와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4·4분기(10∼12월)에 대출금을 떼일 수 있는 가능성(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6일 은행 종금 금고 등 49개 금융기관 여신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대출행태를 조사한 결과 4·4분기 중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1%에 달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지속 및 경기상승세 둔화 등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91%, 종금사의 80%, 금고 67%가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역시 국내은행과 금고의 절반이상이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의 신용위험도 3·4분기에는 심각하지 않았으나 4·4분기에는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절반이상의 금융기관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은 이미 대출요청에 대에 담보 및 보증요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바쁜 형편.

시중은행의 경우 3·4분기에 대기업에 대해 담보나 보증요구를 강화했다고 응답한 곳이 각각 27%, 9%에 이른 반면 완화했다는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은행 금고 등은 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는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예금금리는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됐으며 연말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 때문에 대출금리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금융기관들은 내다봤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계속되는 한 시중자금이 우량 금융기관, 우량 대출처로 집중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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