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현대 자구안에 실망…금리 상승

  • 입력 2000년 11월 6일 16시 25분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보유중인 주식을 모두 팔아 현대건설을 살리겠다는 현대건설의 자구계획 발표가 시장에 실망감을안겨줌에 따라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6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보다 0.02%포인트 오른 7.65%로 마감됐다.

같은 만기의 AA-급 회사채수익률은 8.60%, BBB-급 회사채수익률은 11.79%로 주말보다 각각 0.01%포인트씩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투신사의 MMF도 시가평가와 장부가 차이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면 시가평가결과를 반영하도록 함에 따라 MMF환매에 따른 투신 매물 증가로 주말비 0.02%포인트 오른 7.65%로 출발했다.

오후장 초반 현대건설이 결국 정부-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며 보합수준(7.63%)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장후반 정 회장이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 현대건설을 살린다는 입장표명이 나온후 시장분위기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정회장이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 870억원어치를 매각하는 것으로 현대건설이 독자생존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출자전환 요구라는 예봉을 피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별내용이 없는 자구계획 발표로 시간을 벌려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현대가 이런 식으로 질질 끌며 줄다리기를 하려 할 경우 시장의 불실만 커질 것이라는게 견해가 지배적이다.

외환은행은 현대측의 자구계획 발표에 대해 "현대측이 시장에 대해 밝힌 것이지 외환은행에는 자구계획을 제출한 것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증권사의 한 브로커는 "투신사 MMF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기 때문에 채권수급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은행들은 투신사 매물로 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살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다소 반등한 후 다시 하락하는 좁은 범위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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