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현대건설 '잘 처리' 기대감…금리 상승폭 줄어

  • 입력 2000년 11월 6일 12시 01분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이 결국 정부와 채권단의 '감자 및 출자전환' 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일각에서 대두되며 금리상승폭이 줄고 있다.

6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주말비 0.02%포인트 오른 7.65%까지 상승했으나 오전장 마감무렵에는 7.64%수준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정몽헌 회장이 결국 정부와 채권단의 '감자 및 출자전환'요구를 수용하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현대가 아직은 출자전환 동의 보다는 계열사 매각 등 자구계획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부의 요구를 만족시킬 만한 자구계획은 마련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결국 출자전환요구를 수용할 것이란 시각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의 경영권은 포기하는 대신 정부의 공자금지원이 필요한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문제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내는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주식 외환시장 등 시장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며 채권시장에도 일단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감자후 출자전환'이란 사실상 워크아웃으로 해결되면 은행의 대손충당금부담이 늘어나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증가하고 예보채 발행규모도 다소 늘 수 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긴 하다.

그러나 현대투신의 AIG로부터 10억달러 외자유치가 동시에 풀려준다면 채권시장에도 분명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자금 여유가 있어 우량채권을 사고는 싶어도 금리수준이 너무 낮아 사기도 어려워 관망하고 있다"며 "현대건설과 현대투신 외자유치가 한 묶음으로 풀려주면 채권시장이 좀더 강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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