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3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기아차는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6일부터 2001년말까지 자사주 8000만주를 매입해 소각키로 결의했다. 소각이 결의된 8000만주는 총 발행주식 4억4945만4502주의 17.8% 규모로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의 50∼60%에 해당한다. 소각 물량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감자작업이 끝나면 기아차의 자본금은 2조2473억원에서 1조8473억으로 줄게 된다.
기아차는 현재 주가가 주당 7000원대인 점을 감안할 경우 매입 및 소각작업에 약 6000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말 증자 때 발생한 차익 3000억원과 올해 이후 발생할 경상이익 등 내부 유보자금을 투입하면 충분하다는 자체 분석이다.
기아차는 이에 앞서 주식 유통 물량을 줄이기 위해 우리사주 조합을 통해 상반기(1∼6월)에 2850만주를 매입했다.
증권가에선 기아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규모는 크지만 장기적으로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기아차가 자사주 8000만주를 주당 7100원에 매입, 소각할 경우 주당순이익은 756원에서 805원으로 6.4%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매입 자금은 기아차의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5000억원 수준이고 2002년까지 차입금 상환이 유예된 것을 감안하면 내부 자금으로 간신히 조달할 수 있을 전망. 그러나 영업 활동이 그만큼 제한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