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오닐 "누가 날 막아"…벤쿠버 맞아 27득점 맹활약

  • 입력 2000년 11월 5일 18시 36분


“자유투는 부진해도 나에겐 상대를 제압할 무기가 있다.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5일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밴쿠버 그리즐리스전을 승리로 이끈 공룡 센터 샤킬 오닐(LA 레이커스)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

지난 시즌 오닐을 막기 위해 가장 유행했던 작전이 바로 슛 자세에 들어간 오닐의 팔을 고의적으로 쳐 슛을 못하게 하는 파울작전. 오닐의 자유투 성공률은 NBA 선수들 중 최악이라고 할 만큼 형편없어 LA레이커스와 맞붙는 상대팀들은 너나없이 이 작전을 애용했고 퍼시픽디비전의 맞수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지난 시즌 이 작전 덕을 톡톡히 봤다.

역대 LA레이커스와 통산 19번 맞붙어 18번이나 패한 뒤 이날 ‘타도 LA’ 기치를 높이 세운 밴쿠버가 내세운 작전도 바로 파울작전. 전반을 47대40으로 앞선 채 끝낸 LA레이커스는 3쿼터 들어 오닐이 덩크슛과 점프슛으로 10연속 득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71―51로 이날 경기 중 가장 큰 점수차로 앞서 나갔다. 결국 3쿼터를 77대60으로 마친 필 잭슨 LA 감독은 승리를 예감한 듯 4쿼터 들어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들이 빠진 뒤 밴쿠버는 순식간에 10득점을 올리며 한자릿수로 바짝 뒤쫓아왔고 오닐이 다시 코트에 나서자 밴쿠버는 곧바로 파울작전으로 맞섰다. 작전은 맞아떨어져 밴쿠버는 4번의 실점 기회를 파울로 저지했고 오닐은 밴쿠버의 의도대로 8번의 자유투 시도중 단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날 오닐의 전체적인 자유투 성공률도 21.4%(14번 시도 중 3득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닐은 자유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41분을 뛰며 27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으로 밴쿠버를 98대89로 제치는 당당한 주역으로 활약했다. 오닐은 “팀이 이길 수 있는 한 내 자유투 성공률이 50%든 100%든 신경 쓰지 않는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몇 % 따위의 확률에는 관심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약체로 분류되던 올랜도 매직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애틀랜타 호크스를 107대104로 꺾는 저력을 보였다. 매직은 이날 포워드 그랜트 힐이 발목 수술로 인해 결장중인 가운데 가드 트레이시 맥그래디마저 전날 경기에서 상대선수와의 충돌로 7500달러의 벌금에다 1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못뛰었지만 대렐 암스트롱과 마이크 밀러가 각각 21, 19득점으로 분전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애틀랜타는 개막전 이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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