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아이버슨 득점왕 '시동'

  • 입력 2000년 11월 4일 13시 58분


'농구코트안에서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

'배드가이' 앨런 아이버슨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필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3연승으로 이끌었다.

아이버슨은 4일 올랜도에서 벌어진 북미프로농구(NBA) 올랜도 매직과의 원정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29점을 쓸어담아 86대80 승리를 이끌었다.8리바운드, 4어시스트.

몸이 성한데가 없을 정도로 온몸이 부상투성이인 아이버스은 이날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팀을 이끌어 필라델피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장기인 현란한 크리스오버 드리블에 이은 골밑 돌파와 중거리 슛에 상대 수비는 속수 무책.

시즌 개막전 래리 브라운감독과의 불화로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고 재미삼아 낸 랩앨범이 여성, 흑인, 게이등에 공격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들으며 구제불능의 '악동'이미지가 고정된 아이버슨.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 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농구에 임하는 자세는 이번 시즌 더욱 진지해졌다.

아이버슨은 3게임을 치른 현재 평균득점 26점을 기록 하고있다.2년만에 득점왕 등극을 노리는 아이버슨으로선 성에 차지 않는 수치.야투성공률이 36%대에 그쳐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서서히 감각이 살아나고 있고 96년 데뷔 이후 한번도 40% 이하로 슛 성공률이 떨어진 적이 없기때문에 조만간 30점대로 올라갈 전망이다.또 토니 쿠코치가 예년의 기량을 회복해 공격을 분담하면서 아이버슨에게만 집중됐던 수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진 것도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한다.

'서고동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막강한 서부컨퍼런스에 비해 엇비슷한 전력을 보유한 동부 컨퍼런스.강력한 우승후보 마이애미 히트가 기둥센터 알론조 모닝의 부상으로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의 우승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전문가들이 의외로 많다.이런 의견은 필라델피아 중심에 아이버슨이란 확실한 '득점머신'이 있기 때문이다.아이버슨이 득점왕을 되찾는 것은 물론 팀에 컨퍼런스타이틀을 안겨줄수 있을지 이번시즌 NBA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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