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두산 오랜만에 투·타 조화

  • 입력 2000년 11월 3일 21시 54분


막판에 몰렸던 두산은 오랜만에 투타의 조화를 이루며 5회 이후 뽑아낸 점수로 6대0 낙승을 거뒀다.

7이닝 무실점.두산의 맏형 조계현은 마지막 보루답게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절묘한 완급조절로 현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엄청난 부담을 지닐만한 상황인데다 초반 기회를 잡고도 선취 득점에 실패했는데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노련미를 보여줬다. 포수 홍성흔의 리드도 잘 조화를 이뤘고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선수들의 파이팅도 대단했다.

반면 현대 에이스 김수경은 1차전과 달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초반 제구력 난조로 자신의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1차전 때도 흔들리다 안정을 찾았지만 이번엔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밸런스가 맞지 않고 볼 스피드도 많이 떨어졌다. 앞으로 등판기회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회복이 늦어진다면 현대로선 큰 걱정거리다.

두산 타선도 앞선 3경기와 달리 서두르지 않고 공격에 임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기용된 홍원기가 기대이상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그동안 부진했던 정수근도 제 몫을 다 했다. 두산이 벼랑끝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내일 5차전 대결이 흥미롭게 됐다.

<박철순/전OB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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