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초반판세]만만한 ‘동네북’이 없네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50분


‘점프볼.’

요즘 농구 전문가들이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하나 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할 팀을 꼽아보라는 것.

예년과 달리 4일 개막되는 2000∼2001시즌은 각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섣부른 판세 예측을 불허한다.

상위권에서는 시범경기에서 4전전승한 SK와 삼성의 2강 체제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전통의 명가’ 현대의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주시해 볼 만한 판도 변화〓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현대는 전력의 핵 맥도웰의 부상에 따라 시즌 초반 고전이 불가피한 상황. 골밑 보강을 위해 채프먼(1m96) 대신 지난 시즌 기아에서 뛰던 저머니(2m3)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1라운드에서 5할 정도 승률을 올린 뒤 팀이 정상화되는 2라운드부터 승수쌓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98∼99시즌 동양, 지난 시즌 신세기 등 시즌마다 ‘동네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약자가 사라져 어떤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으로 순위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4전 전패의 수모를 안으며 약체로 분류된 동양과 골드뱅크도 정규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 전희철 김병철 토종 콤비가 버틴 동양은 허술한 조직력을 엮어낼 포인트가드 부재가 부담스러워 보이며 골드뱅크는 부상중인 특급용병 매덕스의 회복이 더뎌 자칫 초반 기싸움에서 밀릴 경우 시즌 내내 고전할 우려마저 있다.

▽올시즌 달성 예상 기록은?〓득점에서는 맥도웰의 사상 첫 5000점 돌파와 ‘사마귀 슈터’ 김영만(기아)의 토종 첫 4000점 달성이 주목된다. 통산 3134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영만은 고질인 무릎부상에서 벗어나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 시즌 후반부 대망의 고지를 밟을 전망.

‘골리앗’ 서장훈은 통산 99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4일 골드뱅크와의 개막전에서 1000개를 채우며 ‘코트의 대도’ 강동희(기아)는 가로채기 97개를 보태면 프로 첫 통산 500개를 마크하게 된다. 정인교(골드뱅크)와 문경은(삼성)의 3점슛 레이스도 볼 만하다. 482개의 정인교와 440개의 문경은이 500고지를 향해 열띤 경쟁을 벌이는 것.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