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잘한다 퇴출' 회생기업주 일제 상한가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5분


퇴출기업 발표를 앞두고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가 시장에 각인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3일 연속 상승하는 강세장이 펼쳐졌다.

2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914억원, 56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이틀연속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장중 한때 56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회생이냐, 퇴출이냐’의 기로에 놓여있던 기업들에 단기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는 기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퇴출발표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되던 현대건설이 회생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 덩달아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대부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는 현대건설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계열사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일본으로부터의 외자유치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생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쌍용양회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성신양회와 고합 갑을의 주가도 회생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곧바로 상한가로 진입했다.

또 워크아웃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퇴출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새한도 오후 들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신동방 벽산건설 갑을방적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최근 현대건설과 동아건설 사태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건설주들도 7% 이상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으며 고려산업개발 남광 삼부토건 일성건설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4포인트(1.70%) 오른 558.10을 기록, 보름여만에 지수 55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지수는 1.89포인트(2.47%) 상승한 78.25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 종합지수는 지난달 31일 이후 3일동안 53포인트가량 급등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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