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신사 환매 심상찮아… 금리 상승반전

  • 입력 2000년 11월 2일 15시 52분


현대건설에 1차부도이후 투신사로부터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면서 투신사들이 매도에 나서 채권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채선물은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큰폭의 내림세로 마감됐다.

2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오른 7.61%로 장을 마쳤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8.58%, BBB-회사채수익률은 11.77%로 각각 전일비 0.01%포인트가 상승했다.

국고채수익률은 오전한때 7.57%까지 거래되며 연중최저치(7.59%)를 경신했지만 오후들어 투신사들로부터 매물이 나오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비 0.04포인트 오른 100.34까지 올랐다가 오후들어 내림세로 돌아서 0.19포인트나 내린 100.11로 장을 마쳤다.

투신사들은 현대건설이 1차부도를 낸 지난30일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해 자금이 환류돼야 할 월초 들어서도 계속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

투신사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수요가 많은 월말에는 MMF 자금이 빠졌다가 월초로 들어서면 자금이 유입되는게 보통인데 어제 오늘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에서 예치한 자금이 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현대건설 등 정몽헌씨 계열 회사채를 많이 보유한 펀드가 특히 환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신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조건부로 회생한다고 하더라도 현대건설 회사채를 많이 편입하는 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신사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한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다소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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