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황성공원, 시민들 도토리 싹쓸이

  • 입력 2000년 11월 1일 23시 17분


경주시 황성동 황성공원 안에 있는 500여그루의 상수리나무(도토리나무)가 도토리를 따려는 일부 시민들에 의해 가지가 꺾어지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경주시 황성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아침 산책을 나오는 주민들이 도토리를 따기 위해 가지를 흔들다 꺾어 버리거나 심지어 나무 밑둥치를 돌로 찧는 등 거친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는 것.

더욱이 노숙자와 실직자들이 용돈 마련을 위해 막대기와 포대 등을 준비해 와 도토리를 마구 채취하고 있다.

경주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재미삼아 도토리를 싹쓸이하면 공원 안에 살고 있는 다람쥐와 담비 등 야생동물의 겨울식량이 없어 굶어 죽을 우려가 크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경주〓이혜만기자> 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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