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로 사업신청' 통신주 영향은?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33분


하나로통신이 주축이된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기습적인 동기식 사업계획서 신청이 통신업체들의 주가에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내심 ‘이번에 되면 좋고 아니면 내년에 다시 동기식으로 도전하면 그만’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던 SK텔레콤 한국통신 LG텔레콤 등 3사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나로통신의 사업권 획득 가능성은 낮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비동기 둘, 동기 하나’를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의 입장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못한다는 반응이다.

▽하나로의 참여가 미치는 영향〓각 증권사의 담당 애널리스트은 대단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기타 사업자 선정 기준 자체로만 볼 때는 하나로통신이 사업권을 딸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비개발 능력, 기술개발, 재정 능력, 서비스 경험 항목들 중 좋은 점수를 기대할만한 항목이 없다는 것.

따라서 다른 통신업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대우증권 민경세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이 기타 3사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보다 시장 전체 움직임이나 각 업체의 개별적인 재료에 따라 등락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증권 이승우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졌다는 측면에서 볼 때는 통신주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주, 당분간은 안개속 국면〓사업자가 최종 선정되는 12월 중순까지는 통신주에는 신중히 접근하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2월에 접어들어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선정 가능성이 높은 업체와 낮은 업체간 주가는 곧바로 정반대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단은 보수적인 자세를 보이는게 좋다는 것. 하지만 어차피 불투명성은 12월에나 해소된다고 볼 때 최근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점만 놓고 보면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해볼만하다는 지적이 많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연구원은 “그동안 IMT―2000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통신주는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면서 “주가가 추가로 더 떨어질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같은 관점에서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대해 이번주초 ‘매수’ 의견을 내놓은 상태.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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