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의 바둑세상만사]집 없는 자의 설움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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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많은 집이 있다. 그러나 세상엔 집 없는 사람도 많다.
세상엔 많은 집이 있다. 그러나 세상엔 집 없는 사람도 많다.
바둑을 두다보면 돌이 죽는 경우가 흔하다. 사석작전으로 일부러 죽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대의 공격에 의해서 돌이 죽는다.

돌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기원 바둑 규칙에 따르자면 '독립된 집을 2개 이상 갖고 있거나, 교대로 착수해서 2개 이상의 집을 확보할 수 있는 일련의 돌들을 살아 있다'고 하고 반대로 '삶을 증명할 수 없는 돌을 죽은 돌이라고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막상 바둑판 위에서는 쉬운 것을 이렇게 조문으로 만들어 놓고 보면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쉽게 얘기하자면 어느 돌이든 독립된 2집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물론 비기거나 3패가 나거나 해서 2집이 없는데도 돌이 죽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외다.

그 넓은 바둑판에서 2집을 만드는 게 무엇이 어렵냐고 큰소리 치는 분도 계시겠지만, 막상 바둑을 두어서 대마가 한 집도 없이 이리저리 비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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