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LG구단의 트레이드 용단(?)

  • 입력 2000년 10월 29일 21시 05분


프로야구 LG구단의 서슬이 시퍼렇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안이한 플레이와 투지없는 행동들로 일관했던 LG가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가 확정되자마자 선수들을 향해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

그 칼날을 피할 수 있는 대상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전제 조건.

1순위로 목에 칼이 들어온 선수는 단연 양준혁(31).

LG의 잘나가는 투수 손혁을 내주면서까지 양준혁 트레이드에 집착했던 LG가 1년도 안돼서 퇴출을 결심하게 된 것은 바로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한 성적과 불손한 행동 때문.

부진한 성적은 시즌 막판 발목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것도 이유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을 빌미로 훈련에 불성실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역시 제대로 된 타격을 선보이기보다는 코칭스탭의 의도와는 달리 한방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양준혁.

성적도 이런데다가 구단에 미운털까지 박혔으니 제일 먼저 칼맞는 것은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그 미운털이 박힌 것은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바로 전.

LG가 매직리그 선두에 오른데에 따른 포상금 지급에 있어서 구단과 선수단의 경미한 마찰이 있었는데 구단측에서는 주동인물을 양준혁으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이러니 오나가나 매맞는 것은 양준혁일 수밖에 없다.

양준혁에 이어 2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는 서용빈.

왼손타자 일색의 타순에 오른손 거포의 영입이라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트레이드해온 스미스와의 포지션 중복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서용빈은 타구단에서 눈독들이는 1순위의 대상이다.

선수생활이나 능력면에서는 LG쪽에서 내놓기 싫지만 효율적인 팀 운영을 위해서는 선택이 불가피한 상황.

1루 보강이 시급한 현대와 SK쪽과의 거래가 용이할 것 같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LG 구단은 이밖에도 김재현과 유지현 등 가리지 않고 트레이드할 용의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스토브리그가 뜨거워 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

1년내내 쉬지 않고 움직이는 프로야구판에 또다시 팬들의 눈길이 주목된다.

[Cyber Reporter enter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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