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현대증권오픈]김미현 ‘우승 입맞춤’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47분


‘슈퍼 땅콩’ 김미현(ⓝ016·한별)이 10개월만에 밟은 고국무대에서 국내대회 통산 10승 고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29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열린 2000현대증권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억원) 3라운드. 지난해 10월 이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 미국투어에 전념하다 모처럼 고국팬 앞에 나선 김미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를 68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관련기사]
○김미현 인터뷰
○최종 라운드 주요선수 성적

이로써 김미현은 미국 진출 직전인 98년 한국여자프로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2년 만에 국내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5400만원.

김미현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장타자인 로라 데이비스와 같은 조로 라운드 했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거리보다도 정확도가 중요해 그리 의식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퍼팅 그립을 크로스 핸드 그립으로 바꾼 김미현은 안정된 퍼팅감각을 앞세워 이날 4, 5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8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우승 예감을 짙게 했다.

후반 들어 다시 11, 12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2위 데이비스에게 5타차까지 앞선 김미현은 14번홀에서 첫 보기를 했으나 대세는 이미 기운 뒤였고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세이브, 우승을 확정지었다.

국내 대회 3주연속 출전의 첫 판을 우승으로 장식한 김미현은 SBS최강전과 파라다이스오픈에 잇따라 출전,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2위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김미현에 4타 뒤진 합계 5언더파 211타.

전날 김미현에 1타 뒤졌던 지난해 우승자인 펄신은 합계 4언더파 212타로 3위에 머물렀고 강수연과 조경희가 나란히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