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중국의 공한증까지 치료해 줄까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7시 22분


“마지막 자존심인 중국의 공한증까지 고쳐줘 버리나"

총체적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가 29일 밤11시5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리는 제12회 아시아축구선수권(아시안컵)대회 3∼4위전서 중국과 다시 격돌한다.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만신창이가 된 한국이 B조예선 첫대결서 2대2로 비긴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국을 계속 공한증에 묶어 둘 수 있을지 관심사다.

한국팀으로서는 지난 78년부터 이어온 중국전 무패의 전통은 아시안컵에서 지켜야 할 마지막 자존심. 지금까지 중국을 22번 만나 14승8무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사우디와의 4강전에서 패배를 당한 후 감독 경질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분위기가 최악으로 처져 이번 3∼4위전이 그동안 지켰던 중국전 우세가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또 4강전에서 중국은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에 3대2로 아깝게 패했지만 전반을 2대1로 리드하는 등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 '공한증 털어내기’를 이번엔 반드시 이뤄낸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밀루티노비치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모습을 과시하며 이번대회에서 4강 진입에 성공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무서운 공격력으로 높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설 한국은 이번 대회 5골로 그나마 체면을 세운 이동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땅에 떨어진 팀 분위기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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