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골드만삭스, 현대차 기아차 투자등급 하향조정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1시 06분


골드만삭스증권이 27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현대차는 매수에서 시장평균(Market performer)으로 두단계, 기아차는 시장평균이상(Market Outperformer)에서 시장평균(Market performer)으로 한단계 각각 낮췄다. 경기침체와 국내외 정치 경제의 불안에 따른 소비지출 감소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단기간에 판매감소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대수 감소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증권은 주장한다. 9월말까지 전년대비 24%의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10월 들어서 상황이 돌변했다. 9월대비 20%-30%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자동차딜러들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내년에도 이같은 하향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내수감소가 5%에서 8%대에 이를 것으로 이 증권사는 예상하고 있다.

수출증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지만 내수부진을 만회할 정도는 아니라고 골드만삭스증권은 분석한다. 지난해이후 현대차 수출은 연평균 16%이상 증가했고 내년에도 5%이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지만 수출은 내수보다 채산성이 떨어져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국내시장에서도 고마진의 대형차 판매비중이 줄어드는 것도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분석 끝에 현대차의 올해와 내년도 EPS(주당순이익)를 각각 2388원과 2122원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9%와 40% 하향조정했다. 기아차도 올해와 내년도 EPS(주당순이익)도 672원과 721원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각각 3%와 18%씩 수정했다.

물론 현 주가가 세계자동차업계와 비교해서 결코 비싸지 않지만 국내자동차업황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고 골드만삭스증권은 밝혔다.

11시현재 현대차는 전일보다 300원(+2.40%)오른 1만 2750원, 기아차는 420원(+7.19%) 상승한 626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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