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진영/예의모르는 아이 부모는 구경만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57분


휴일을 맞아 집 근처 공원에 아이를 데리고 놀러갔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우리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끌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아이가 그 자동차를 빼앗아 탔다. 남의 집 아이라서 그냥 지켜보았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우리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그제서야 “그러면 안돼요”라고 한마디 하고는 자기 아이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웃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에게 작은 질서도 가르치지 않는 그 젊은 부부가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내가 그 아이를 달래며 자동차를 찾아 우리 아이에게 돌려줬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참 질서는 어려서부터 몸에 밴 습관에서 나온다.

이진영(경기 수원시 팔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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