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증시재료]시장약세예상…외국인 매도강도 주목

오늘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시장은 전일 미국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8% 하락한 영향으로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의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전자 ADR가격은 미국 반도체 주식의 하락에도 3.58%가 상승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도강도가 주목된다.

23일 필리핀 페소화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동남아 지역의 통화약세가 점차 확산되는 것도 국내증시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 투자한 펀드들이 투자비중을 축소하면서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도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동방금고 불법대출 파문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것도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는 등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진념 재경부 장관의 국정감사 답변에서 현대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온다. 여기다 현대투자신탁증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정부와 현대그룹 최고경영진간에 일종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현대건설 사태로 기업자금시장이 경색되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재료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해법이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우량은행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일 다우지수의 상승을 금융주들이 견인했기 때문에 오늘 국내증시에서도 은행주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 주가차별화가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우량은행을 저가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