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2관왕 김임연, 부동의 세계1위 미녀총잡이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7시 17분


`최고의 선수보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시드니 장애인올림픽에서 19일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데 이어 23일 스포츠 사격 3자세에서도 금메달을 딴 김임연(33·여) 선수.

개인 홈페이지(www.imyeon.com) 프로필란 서두에 적혀있는 이 말은 그가 그동안 얼마나 자신과의 싸움과 노력을 통해 성장해 왔는지를 시사해 준다.

활기가 넘치는 미녀 총잡이인 그녀는 19일 금메달 과녁을 명중시킨 뒤 "우리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걸려 있어 심리적인 부담이 무척 컸는데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4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3급이 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반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 사격을 시작했다.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잇따라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 선수가 됐다.

이어 이번에도 세계신기록과 함께 올림픽 3연패의 영예를 차지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시합 당일 급성위염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기에 나가는 정신력으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기도 했다.

애틀랜타 대회에서의 이같은 성과를 계기로 주택은행 사격팀에 전격 영입돼 현재 팀내 유일한 장애인으로 일반인 선수들과 함께 기록 경쟁을 하며 운동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장애인올림픽에서도 입증했듯이 공기소총 입사와 스포츠3자세 종목에 있어서는 적수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 존재로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운동을 계속해 4년 뒤에도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그는 청소년 사격교실을 운영,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장래의 목표다.

신은/동아닷컴기자 nsilv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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