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아이 만들기]<1>행복하게 책 읽기

  • 입력 2005년 1월 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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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이란 평생친구를 사귀게 해 줄 수 없을까. 지금부터 ‘책 읽는 우리 아이’ 만들기 6개월 프로그램에 도전해보자. 대상은 네 살부터 중학생까지.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십수 년 간 독서교육을 해온 오길주(吳吉珠) 원장이 차근차근 이끌어 준다.》

“우리 아이는 책 읽는 걸 싫어해요. 어떻게 해야 책을 읽을까요?”

“책 읽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하죠? 무슨 질문을 해야 하나요.”

책 읽기에 대한 고민과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요즘 학부모들은 여기에 걱정과 불안함이 더해졌다. 정책적으로 책 읽기 교육이 강화된 탓이기도 하지만 자녀에게 책을 읽혀 공부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바람 때문이리라.

책 읽기를 중시하는 것은 지나쳐도 흠이 될 수 없고, 독서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환영할 만하다. 한데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책 읽기가 문제집 풀기나 또 다른 숙제로 여겨지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책 읽는 것이 맛난 음식 먹는 것처럼 신나고 행복해야 하고, 책과 만나는 게 기다려져야 하는데 말이다.

어린 시절의 책 읽기는 평생을 살아가는 씨앗이 되고 거름이 된다.

어린이들은 책을 통해 다양한 가치관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을 받게 된다. 책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나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 속에서 어린이들은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잣대가 되는 참 가치를 알게 된다.

책 속에서 얻게 되는 지식과 정보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뿐 아니라 창조적 사고의 바탕을 이룬다. 또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은 직접경험 이상으로 아이들의 정신세계를 성장시킨다. 앞선 시기를 살아간 선인들의 지혜, 직접 가 볼 수 없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은 실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기쁨은 한평생 책을 가까이하게 되는 좋은 계기도 되어 준다.

또 책에서 느껴지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그리움 등의 감정은 읽는 이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자신이 가졌던 힘겨운 감정까지도 함께 쏟아내게 됨으로써 마음이 순화되고 곱고 긍정적인 정서를 갖게 된다.

학습에 도움이 되거나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것은 책을 읽다 보면 덤으로 얻게 되는 성과들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책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어려운 글도 술술 읽어내는 능력이 생기고 생각을 자연스럽게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이렇게 좋은 책을 아이들이 편하게 만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즐거운 책 읽기가 되어야 한다. 친구를 만나듯, 맛있는 음식을 찾듯 자연스럽고 가깝게 책을 만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좋은 책이 오랜 시간 아이들의 삶 속에 있기 위해서는 도움이 되고 이로운 책 읽기가 되어야 한다. 인생을 함께 가는 친구처럼 아이들의 삶을 정겹게 도와주는 책들을 찾아주고 안내해주는 것 또한 어른들이 할 행복한 일 중에 하나다.

● 오길주 원장은…

오길주 문예원 원장(아동문학박사)은 “독서교육은 책을 읽는 것뿐 아니라 자기생각을 말하고 글로 풀어내는 것까지 포함된다”며 “이는 학원에 보내지 않고도 부모가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와 부모의 열의만 있다면 6개월 후 책 속에 흠뻑 빠진 우리 아이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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