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식시장 자금유입 부진하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08시 59분


고대하던 주식시장으로 신규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주(16일∼20일) 종합주가지수가 21.37포인트(+4 %) 상승했지만 오히려 고객예탁금이나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예탁금은 7조 3904억원(16일)에서 7조 2137억원(20일)으로 1766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이 1724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들과 기관들이 시장의 반등을 틈타 대량으로 순매도하면서 예탁금을 인출한 것이 감소원인으로 지적된다.

투신권의 주식형 수익증권도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순수 주식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2조 1867억원(16일)에서 1조 9764억원(20일)으로 줄어들었다. 주식과 채권에 동시헤 투자하는 혼합형 수익증권의 주식수탁고도 감소했다. 24조 2172억원(16일)에서 23조 8724억원(20일)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신권의 수탁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고객의 환매에 응하기 위해 매수보다는 매도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하기 힘들다는 것을 시사한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증시의 안정과 중동사태의 해결사태가 구체적으로 보일 때까지 급격한 신규자금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감소추세가 줄어들면 '천만다행'이라고 분석한다. 주가 상승후 신규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후행성을 감안하더라도 수급이 급격히 개선되지 않아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추세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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