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거래소] 주가지수 570p 상향돌파 주목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4시 39분


이번 주(23일∼27일) 국내증시에 대한 전망은 주초반까지 기술적 반등이 이어가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추세전환을 장담하긴 어려워도 제한적 반등은 가능하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500선을 지지선으로 확인하면서 종합주가지수(이하 지수) 20일이동평균선인 570포인트에 대한 상향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한다.

주초 반등을 낙관하는 것은 무엇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근거한다.

정태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 20일 삼성전자를 매수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중장기 투자자들이며 이들은 원하는 만큼 삼성전자를 매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어도 월요일까지는 삼성전자에 대해 순매수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한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는 일단락됐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개진한다. DRAM 현물가격이 제조원가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하락보다는 반등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도 이같은 현물가격 움직임을 반영해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가격대가 삼성전자의 바닥권이라는 얘기다. 특히 김 선임연구원은 "최고가 대비 58%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 삼성전자는 상당한 가격메리트가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면 지수는 500선을 지지선으로 삼으면서 570선에 대한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이다"고 전망한다.

물론 추가상승은 국내외 변수가 많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힌다. 특히 외국인들이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 확신하지 못해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20일 외국인들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우량은행을 대규모 매도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들은 정부의 구조조정방침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600선 안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인정한다.

제한적 반등견해를 뒷받침하는 외국인들의 매매형태는 파생상품시장에서 확인된다.

외국인들은 20일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을 1200계약 순매수했다. 현물지수가 30포인트 이상 오르는 장에서 이정도 순매수 계약은 시장방향에 대한 확신보다는 단기급등을 노린 투기매매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4000계약은 넘어야 외국인들의 시장방향을 가름할 수 있다고 김선우 선우컨설팅 대표는 주장한다. 특히 김 대표는 "신규매수(2184계약)보다 신규매도(2268계약)가 지수상승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외국인들이 향후 국내증시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징표는 주가지수옵션시장에도 나타난다. 외국인들은 콜옵션 11월물을 13800계약 순매수했다. 동시에 풋옵션 11월물을 13800계약 순매수했다. 전자는 지수가 상승해야 이득을 취하고 후자는 내려야 되는 매매전략이다. 즉 외국인들도 국내증시가 오를지 아니면 추가하락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그동안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하겠지만 향후 미국증시에 대한 불확실성,한계기업과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불투명한 처리방침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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