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디다스컵]성남일화, 역전승 결승선착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18분


성남일화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2000 아디다스컵 결승에 선착했다.

성남은 20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0아디다컵축구 준결승에서 올시즌 정규리그 선두인 안양에 김현수(27)의 결승골로 4대3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정규리그 2위인 성남은 전남드래곤즈-수원삼성 승자(20일 19시)와 오는 22일 오후3시 동대문구장에서 우승을 놓고 한판 격돌한다.

◆경기상보

정규리그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안양과 성남전은 ‘미리보는 예비결승전’답게 경기 내내 화끈한 공격축구를 뽑내며 그라운드를 달궜다.

선취골은 최용수와 왕정현을 투톱으로 내세운 안양이 먼저 잡았다. 전반9분 김성재의 왼쪽 센터링을 문전쇄도하던 왕정현이 그림같은 왼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이에 뒤질세라 성남은 전반15분 ‘브라질 용병’ 죠이가 페널티지역 우중간을 돌파하며 안양 골키퍼 정길용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다. 정규리그서 9골로 득점 공동2위를 마크한 이상윤이 킥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은 축구의 묘미를 보여준 경기.

안양은 8분 안드레가 추가골을 터뜨려 2대1로 한발 앞섰다. 경기 페이스를 잡은 안양은 27분 진순신 대신 교체멤버로 투입된 정광민이 중거리슛으로 쐐기를 박는 골인듯 했다.

그러나 성남의 저력은 이때부터 살아났다. 성남은 3대1로 뒤진 후반 27분 황연석의 슛이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이상윤이 가볍게 차넣어 따라붙었다. 이어 31분 이상윤의 어시스트를 문삼진이 뛰어들면서 날린 슛이 안양의 골망을 흔들며 두번째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승리의 신은 성남의 축구화에 키스를 해주었다. 36분 안양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성남의 히어로 김현수가 멋진 왼발 슛으로 대역전극의 막을 내렸다. 성남은 후반 8분간 무려 3골을 퍼붓는 골집중력을 과시했다.

끌려다니던 안양은 경기종료 직전 안드레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며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20일전적(4강전)

성남일화 4(1-1 3-2)3 안양LG

▽득점ː왕정현(전9분) 안드레(후7분) 정광민(후26분·이상 안양) 이상윤(전16분·PK·후28분) 문삼진(후31분) 김현수(후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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