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대만증시 공황…지수 5000선 붕괴 위협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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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증시가 정부의 국가안전기금 투입 등 각종 부양조치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폭락, 지난 96년 양안전쟁 위기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9일 오전 10시40분(현지시각) 현재 전날보다 334.97포인트(6.17%) 하락한 5097.26을 기록하며 지수 5000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는 지난 96년 3월 총통선거 직전 중국이 대만 근해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 전쟁위기가 고조된 이후 가장 최저치다. 특히 지수 1만포인트를 넘었던 지난 5월의 새정부 출범 직전에 비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종목이 대만증시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면서 가권지수가 5000포인트 밑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증시 등 외부적 요인 외에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탕페이(唐飛) 행정원장이 사퇴하는 등 출범 5개월을 맞은 정부의 내부 갈등이 지속됨으로써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TSMC가 5%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 UMC와 윈본드전자가 7% 안팎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모셀 비텔릭도 6.9%, 난야 테크놀로지도 7%나 떨어졌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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