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ML 투수기용 모험 감독의 패배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3시 26분


15일(현지시간) 벌어졌던 뉴욕 메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4차전은 투수 기용에 모험을 걸었던 카디널스의 토니 라루사 감독의 패배였다.

라루사 감독은 지난 11일 1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동안 5안타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대럴 카일을 4차전에서도 선발로 내세웠다.

원래 메이저리그 대부분의 구단은 선발투수의 등판 간격을 5일로 잡고 5명을 로테이션 시킨다.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중간에 경기가 없는 날이 꼭 있기 때문에 4명의 선발투수로 로테이션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라루사 감독은 카일을 4일만에 다시 등판 시켰고 결과는 엉망이었다.1승이 아쉬운 라루사 감독에게는 올시즌 20승을 기록한 팀의 에이스를 등판시켜 적지에서 1승을 보태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겠지만 기록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카일은 5 일간격을 지키지 못하고 등판한 13경기에서 4승8패 방어율 6.66으로 저조하다.또한 최근 2년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등판 간격을 지키지 않은 투수들의 전적은 승리없이 4패만 기록한데다 방어율도 17.51로 무척 높다.

또 이날 라루사 감독의 투수 교체 시기도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팀의 에이스이지만 1회말 2루타 5개를 맞으며 4실점했고 2회말 메츠의 투수 바비 존스의 타구도 직선타구였고 1번 제이 페레스가 안타, 그리고 마이크 피아자와 로빈 벤츄라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만들어 주는데도 라루사 감독은 카일을 고집했다.

여기서 최대한 2점내로 실점을 막았다면 카디널스의 공격력으로 보아 충분히 따라 잡을수 있는 경기였다.원래 4차전 선발 예정이던 펫 헨켄과 같은 베테랑 투수가 아쉬운 대목이었다.

라루사 감독은 헨켄은 컨트롤 난조를 보이는 릭 앤켈 대신 5차전에 선발로 내세울 생각이었는지 이날 패배는 사실상 시리즈를 내주는 상황이다. 결국 라루사 감독은 카일을 너무 오래 마운드에 남겨 놓았다.

아무튼 벼랑끝에 몰린 라루사 감독이 만일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4차전까지 유일한 승리를 거둔 앤디 베네스를 또다시 등판 간격을 어기며 6차전에 선발 등판시킬지 아니면 7차전까지 기다릴지도 지켜볼 일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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