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닥 비중을 높여라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0시 35분


'코스닥시장 6, 거래소시장 4의 비율로 시장에 대응하라.'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종목들은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3500억원 규모의 로커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서 한통프리텔(+3150원) LG텔레콤(+ 800원) 한통엠닷컴(+1050원) 다음(+3700원) 옥션(+2000원)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0시 15분현재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4.70포인트가 오른 69.34포인트를 기록중이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종목이 40개 넘는다. 오랜만에 코스닥시장 투자자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피고 있다.

오늘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충분히 예상된 것이지만 향후 코스닥시장은 얼마나 더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다소 상이한 입장을 보인다. 전일 미국나스닥시장이 기술적 반등이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앞으로 25%이상 추가상승할 것이라는 입장과 외부악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중반이후 거래소시장과 함께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견해로 대별된다.

상승을 예상하는 대표주자는 굿모닝증권 투자분석팀의 서준혁 선임연구원. 그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대형 악재로 작용했던 나스닥시장이 기술적 반등이상의 성격을 띠는 7.87% 급등하는 등 상승추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국내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한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저명한 여성 투자전략가 애비 코헨도 서 선임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는 미국기업들의 실적과 관련한 악재들은 이미 대부분 발표됐기 때문에 추가로 발표될 내용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내용들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 선임연구원은 또한 나스닥시장이 반등한다는 것은 반도체주식이 상승세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내증시도 안정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동지역 분쟁 등 악재가 남아있지만 현시점에서 국제유가 폭등 등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여기다 기술적 분석상 상승을 예고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주가는 하락하면서 RSI(상대강도지수)가 과대도 현상을 보이고 MACD는 매수신호를 보내는 등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양호하다고 주장한다.

서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신호는 지난 5월 반등국면과 지난해 10월 800포인트에서 10000포인트로 진입하기 직전에 나타났다며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그는 로커스 등 네트워크업체와 NC소프트 등 S/W 업체등이 향후 코스닥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통프리텔 등 무선통신서비스업체와 다음 등 닷컴기업은 주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면 장영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다. 거래소시장을 둘러싼 외부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닥시장도 당분간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상승추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증시의 움직임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확신하기 이르고 국제유가와 반도체가격 등 외부요인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코스닥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현재시점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늘리라고 추천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견해를 밝힌다.

특히 정부가 한계기업의 퇴출 등을 강력히 추진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기업구조조정을 마무리짓는다면 거래소시장은 물론 코스닥시장도 또한번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종필 한가람투자자문 펀드매니저는 "현시점에서 어느 한방향에 승부를 걸기는 부담스런게 사실이다"며 "다만 상승세로 전환할 경우 거래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쉽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주식투자비중을 늘리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투자할 경우 거래소시장(40%)보다는 코스닥시장(60%)의 비중을 높이라고 주문한다. 서 선임연구원은 70%이상 투자해도 무난하다는 견해를 밝힌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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