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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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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10일 장 마감 뒤 “3·4분기에 주당 0.14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평균인 주당 0.12달러를 웃도는 매우 좋은 실적. 그럼에도 야후의 주가는 11일 20.94%나 폭락했다. 라이벌인 라이코스(하락률 22.85%)를 비롯, 아마존(8.62%), 이베이(8.52%), 프라이스라인(19.82%) 등 인터넷 대표주들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골드만삭스인터넷지수는 이날 9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좋은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야후 주식을 내던진 것은 나스닥 폭락에 따른 공황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투자자들보다는 인터넷기업들 속사정을 더 잘 안다고 볼 수 있는 상당수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발표에 고무돼 야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리있는 얘기다.
하지만 과거실적 호전과 주가 하락은 사실 그렇게 배치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많다. 주가는 꿈을 먹고 살기 때문에 과거나 현재의 실적보다는 미래의 실적 예상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 선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야후의 사업방식과 수익의 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즉 ‘야후의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익의 70%를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 또 조금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광고주의 40%이상이 경영난을 겪고있는 순수 인터넷업체들이다. 나아가 순수인터넷업체가 오프라인기업보다 경기둔화에 큰 타격을 받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야후의 수익전망을 밝게 볼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굿모닝증권 조영훈 수석연구원은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뿐만 아니라 야후 같은 포털업체들도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불경제’에 직면해 있는 점도 수익전망을 어둡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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