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명성감독. 해태와의 광주 2연전에서 1경기라도 지면 매직리그 2위가 확정돼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쳐야 할 절박한 입장. 10승투수 기론을 선발로 냈지만 초반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말 3―4로 역전당해 패색이 짙었다. 이때가 오후 9시께.
그 순간 이광은감독은 잠실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두산과의 라이벌전 3경기에서 1경기만 이기면 되는 LG는 4―4의 팽팽한 접전에서 7회초 두산 구원투수 차명주의 악송구를 틈타 최익성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30여분후 두 감독의 표정은 정반대로 바뀌게 된다.
먼저 롯데는 9회초 1사후 김민재가 동점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김응국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승부를 돌려놓았다. 5―4로 승리.
때맞춰 두산은 7회말 정수근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8회말 우즈가 바뀐 투수 김용수를 상대로 잠실구장을 새까맣게 넘기는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우즈로선 시드니올림픽 이전인 9월6일 한화전 이후 35일 10경기만에 친 38호 홈런. 선두인 현대 박경완과는 1개차. 7―5로 승리한 두산은 드림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LG는 남은 두산전 2경기에서 1승을 건지거나 롯데가 12일 해태전에서 져야 매직리그 선두를 차지할 수 있게 됐고 롯데는 선두복귀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편 수원에선 현대가 3회 퀸란의 3점홈런 등 15안타를 퍼부어 삼성에 11―4로 승리, 사상 최초로 90승 고지에 올라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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