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원전 부근 양식장 떼죽음 원인공방

  • 입력 2000년 10월 11일 22시 30분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배수구 인근 양식장에서 최근 백합과 광어 치어가 집단으로 떼죽음을 당해 폐사원인을 둘러싸고 어민들과 원전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일 영광원전 인근 어장인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고리포구 내 양식장에서 광어 치어 150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자룡리 고리포구 내 10㏊에 달하는 백합 양식장에서 9.5t의 백합이 집단 폐사했다.

고리포구는 영광원전과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으로 85㏊의 어장에서 50여명의 어민들이 양식장을 조성해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어민들은 “10여년동안 양식어업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백합 등이 한꺼번에 폐사한 적은 없었다”며 “원전측이 3호기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한 지난달 30일부터 폐사현상이 나타난 만큼 정확한 원인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광핵추방협의회 하선종사무국장은 “원전측이 예방정비를 하면서 복수기 내 청소를 위해 화학약품을 과다하게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전측은 “3호기 예방정비 기간동안 간혹 차염소산소다를 쓰지만 0.5¤이하의 소량으로 이번 양식장 폐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영광원전은 지난달 30일부터 11월15일까지 3호기의 연료교체와 안전성 향상을 위해 가동을 중단한 채 예방정비를 벌이고 있다.

<영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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