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주가 하향조정될 듯 …외국인 대량매도

  • 입력 2000년 10월 9일 10시 32분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단계 하향조정(Level down)될 전망이다.

9일 외국인들은 10시현재 외국계 증권을 통해 삼성전자를 15만주 이상 매도하고 있다.

이들은 워버그(6만5천주) J.P모건(6만2천주) 메릴린치(3만5천주) 등을 통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주문량이 40만주를 넘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사이에서는 9일 외국인들의 매매형태가 20만원밑에서는 삼성전자를 저가매수에 나선 그동안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단계 하향조정될 것같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 원인으로 전주말 미국증시의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전주말 미국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97%나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AMD가 6.38% 하락한 것을 비롯,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3.97%, 램버스 3.47%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텔도 2.59%나 떨어졌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그나마 0.46%의 비교적 적은 낙폭을 보이는 데 그쳤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같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내수 및 외수시장 침체로 9월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연간으로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양호한 편이지만 9월 실적이 감소함으로써 하향 추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증시 관계자들을 더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들이 거래소 코스닥 선물 콜옵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풋옵션만 매수우위를 보이는 점이다.

단순히 이날의 투자패턴만 보면 향후 증시전망을 외국인들이 대단히 안좋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콜옵션-순매도'와 '풋옵션-순매수'는 향후 지수가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행태이며, 이에따라 거래소-코스닥-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한다.

김태우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20만원밑에서 저가매수에 나선 것과는 달리 18만원대에서도 40만주이상 매도주문을 내고 있어 이들이 한국시장을 떠나는 것(SELL KOREA)이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한다.

정재환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바닥권이라고 인식되던 50달러선에서 7일(현지시간) 40.5달러로 추락하는 등 한단계 하향조정되고 있어 삼성전자주가의 한단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정팀장은 특히 이번주 삼성전자가 계약가격(CONTRACT PRICE)를 기존 8달러선에서 7달러로 낮춰 체결할 것으로 보여 추가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10시현재 전일보다 9천원(-4.62%)하락한 18만 6천원을 기록중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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