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 양식장 ‘이리도 바이러스’ 기승

  • 입력 2000년 10월 8일 23시 20분


남해안 일대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류의 집단폐사를 유발하는 ‘이리도 바이러스’가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과 경남 사천수산기술관리소 등은 8일 “지난 8월 초 사천시 서포연안 가두리 양식장에서 이리도 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사천과 통영 일대 해상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돌돔과 숭어 등 100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사천시 서포 일대 가두리 양식장의 경우 8월 초부터 몸길이 15㎝ 가량의 돌돔이 죽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 일대 4개 양식장에서 돌돔 70여만 마리와 숭어 등이 폐사했다.

또 통영시 미수동 앞 가두리 양식장에서도 올 봄에 입식한 돌돔 14만여 마리가 폐사했으며 통영시 산양읍 학림리 양식장에서도 돌돔 13만여 마리가 죽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이들 양식장에서 죽은 돌돔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이리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리도 바이러스에 의한 병은 수온이 섭씨 25도 전후의 고온에서 돔류와 방어류, 농어 등에 주로 발생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류는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안구 충혈증세를 보이며 힘없이 헤엄쳐 다니다 대부분 폐사한다.

수산진흥원 관계자는 “양식장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류는 빨리 처분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