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가 말하는 모델하우스 체크포인트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23분


2∼3년 후 새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인 주부 양용희씨(40·경기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는 요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갈 때마다 수첩과 줄자를 꼭 챙긴다. 최근에 짓는 모델하우스에 가면 휘황찬란한 조명과 세련된 가구에 현혹돼 제대로 살필 것을 살피지 못하고 돌아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꼭 봐야 할 것, 따져봐야 할 것을 잊고 덜컥 계약하면 나중에 이사할 때 가구가 안 맞는 등 낭패를 볼 수 있거든요.” 내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때 양씨처럼 꼼꼼하게 챙겨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부위별 점검 요령을 정리해본다.

▽거실과 주방▽

전화 TV 전원시설의 위치가 적절하고 충분한지, 에어컨의 실외기와 연결할 구멍이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거실에 배치할 TV 오디오 전화기 수족관 장식장 에어컨 등을 어떻게 놓고 사용할 것인지도 결정하고, 기본품목으로 제공되는 장식장의 수납과 기능을 비교해 봐야 한다. 거실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지금 갖고 있는 가구와 어울리는지도 점검 사항.

주방은 주부가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조리대에서 식탁까지 거리가 짧은 것이 좋다. 밥통 믹서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 각종 가전제품과 전기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가 충분하며 사용할 장소가 마련돼 있는지, 위치가 적절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주방용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체계적으로 수납 정리할 수 있게 싱크대와 주방가구가 짜여 있는지도 확인 사항. 주방에 설치된 선택품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체크하고 꼭 필요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선택품목은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카탈로그에 기록해두는 것도 좋다.

▽침실과 화장실▽

전화 TV 콘센트 위치를 카탈로그에 표시해두자. 가구를 배치하다 보면 콘센트 위치에 따라 전화나 침대 사이드테이블 등 가구의 위치가 결정된다. 카탈로그를 보며 방 치수를 확인해야 한다.

집에 있는 가구(장롱 침대 화장대 문갑)의 크기를 재 방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방의 실제 치수는 대개 카탈로그에 나온 치수보다 작은 경우가 많다.

화장실에선 수납공간이 충분한지 따져봐야 한다. 욕실과 화장실에는 비누 세제 세탁그릇 수건 등 의외로 수납할 물건이 많다.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지도 확인할 사항.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거나 비데 등을 설치할 수 있는 전원시설이 돼 있는지, 거울에 김이 서리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베란다▽

앞 베란다엔 바닥면의 높낮이가 있어 물이 사방으로 흘러가지 않는지 살펴야 한다. 발코니에서 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수도꼭지 위치가 안방 앞 발코니 벽면에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거실을 확장하거나 발코니 중간에 중문을 설치할 때 거실 앞 베란다쪽에 수도꼭지가 있으면 시공이 어렵고 사용이 불편하다.

뒤 베란다에선 환기가 잘 되는지를 확인한다. 겨울철 가스 연소시 많은 유해가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보일러실에 문이 달려 있는지도 점검 사항. 실내 보온을 위해서도 보일러실에 문이 달려 있는 게 좋다.

세탁기에 연결하는 수도꼭지가 일반 수도꼭지와 따로 설치돼 있는지, 콘센트가 있는지, 세탁물과 세제를 둘 만한 공간이 있는지도 확인사항. 주방에서 쓰는 그릇이나 과일 식품 등을 수납할 공간이 있는지도 살펴보자.

냄새나는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보조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는지, 식혀야 할 음식을 둘 만한 곳이 있는지, 겨울철 김장김치나 청소용구를 놓을 수 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현관과 수납공간▽

현관문은 방음시설이 돼있는지가 점검 사항. 현관문에 방음시설이 안돼 있으면 밖으로 실내의 모든 소리가 새나가고 밖에서 떠드는 소리도 다 들려 신경쓰일 때가 많다. 신발장은 신발 크기에 따라 정리할 수 있도록 선반의 높낮이가 적절한지, 신발 수납공간은 충분한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청소기나 다림판 교자상 찻상 등을 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조명시설 여부도 점검 사항. 조명시설이 없으면 어두울 경우 창고에 넣어둔 물건을 꺼내거나 정리하기 어렵다. 선반의 시설이나 높낮이가 수납할 물건에 맞게 돼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도움말:하우스토피아 www.housetopia.co.kr 사진제공·LG건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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