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오픈] 자이디 ‘항홀한 우승’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52분


‘다크호스’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따돌리고 코오롱배 제43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4억원) 정상을 차지했다.

강욱순(삼성전자)은 17번홀(파4)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4위에 그쳐 올시즌 상금 랭킹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8일 한양CC 신코스(파72)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은 마지막 2개홀인 17번과 18번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3개만 낚으며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선 강욱순은 17번홀에서 어이없이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OB가 되면서 3타나 까먹고 말았다.

바로 앞 조에서 1타 앞서 있었던 자이디도 18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OB를 냈기 때문에 충분히 연장 승부까지도 벌일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강욱순은 OB를 낸 후 의욕을 잃은 듯 무기력한 플레이로 결국 5온2퍼팅으로 합계 7언더파로 추락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던 유종구마저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합계 8언더파로 내려앉는 바람에 ‘내셔널타이틀’은 결국 외국선수에게 내주고 말았다.

반면 자이디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새내기답지 않게 ‘최대의 위기’를 맞았던 18번홀에서 8m짜리 퍼팅을 성공시키는 무서운 정신력을 과시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시즌 3승 겸 상금왕 등극을 노렸던 강욱순은 4위 상금 2000만원을 추가해 2억2240만원을 기록했지만 상금 랭킹 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인 최광수(엘로드)는 공동34위(288타)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상금 랭킹 1위(2억2457만원)자리는 간신히 지켰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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