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돈 1원 가치는?]우리돈 2006~3873원 해당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52분


‘북한 돈 1원은 우리 돈 2006∼3873원.’

한국은행의 북한경제팀이 최근 남북한의 물품 가격을 비교해 발표한 ‘북한 원의 구매력평가’의 결론이다.

북한 ‘원’의 가치는 두가지다. 북한에서는 국영상점에서 물건을 사려면 돈과 함께 식량의 ‘배급표’나 부식품의‘할당표’와 같은 ‘구매권’을 내야 한다.

그러나 구매권이 없을 땐 농민시장이나 암시장에서 물건을 사야 하며 이 때 돈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국영상점에서 사용되는 ‘구매권 있는 북한의 1원’은 남한의 2006.8∼3873.7원, 또 북한의 농민시장 가격을 근거로 산출한 ‘구매권 없는 1원’은 남한의 27.9원이다.

같은 돈의 가치가 구매권이 있느냐 여부에 따라 100∼200배씩 차이가 나는 것. 이렇게 보면 북한의 진짜 돈은 ‘원’이 아니라 ‘구매권’인 셈이다. 이렇듯 소중한 구매권은 가족인원수 직급 등에 따라 중앙정부가 차등 지급한다. 한은은 또 북한의 ‘두 개’ 화폐 가치가과소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1998년 당시 북한의 무역환율(1달러〓2.2원)과 남한의 시장평균환율(1달러〓1398.9원)을 기준으로 북한의 화폐가치를 환산하면 ‘구매권 있는 북한의 1원’은 635.9원에 불과하다.는 것.또 구매권 없는 1원도 화폐가치를 고려할 땐 1달러에 50.1원이 적정하지만 실제론 달러당 150∼230원에 거래된다. 한편 한은 관계자는 “이 자료는 1998년 통일부가 탈북자 및 방북자의 면담조사를 취합한 북한의 가격자료를 이용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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